근 5년 만에 전기산업기사 최종합격했네요.

18년도 10월 말에 시작해서 오늘에 이르러서야 합격이라는 기쁨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살면서 단답형 같은 암기형 문제에만 익숙하다 보니 암기에는 자신이 있었으나 수리 같은 문제에는 실력이 없었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손을 놓고 살았고 작업형 같은 실습형 문제에만 익숙하다 보니 이론, 계산 문제에 더 취약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또 때마침 출제 유형이 단답형 위주가 아닌 계산식이나 풀이로 나오다 보니 더 어려웠습니다.

단위, 식 변환, 연산, 적분, 미분, 라플라스 변환, 행렬식, 단위 계산부터 해서 각 교재별 처음 보는 공식의 이해에서 암기까지 정말 피나는 연속이었습니다. 안되는건 그냥 암기로 넘어가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중에 꼬아서 낸 식 변환하는게 지금도 어렵습니다. 이항하고 옮기고.. 저는 초대졸 전자공학 출신입니다. 물론 이론보다는 교과목이 실습위주이기도 했습니다. 유사과목이라 비슷하겠거니 했지만 학교에서 본 적도 없는 생소했던 이론적 개념과 접근을 포함하여 인생의 초, 중, 고 대학교까지 인생 전반에 걸쳐 가장 험난했던 시험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뭔가 복수전공한 느낌이네요. 물론 상대적인 개념이라 아이큐 150에 스카이 다니신 분들은 공부머리가 있으니까 쉽게 어려움 없이 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외적인 말이지만 학교에 급이 있는 이유를 전기를 공부하며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필기는 이론 강의 3회 + 알파, 기출문제 회독, 이론 강의만 처음 듣는데 7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실기는 이론 습득 및 기출문제 회독을 통한 전체 강의 이후 필요한것만 챙겨서 봤습니다.

오답 노트 정리도 처음에는 했었으나 이정도 하니 머리에 기억이 또렷하게 남더군요. ㅎ

몇 회독하다 보면 아 지겹다고 하면서 넘어가는데 또 문제만 보면 몰라요.

아는 문제다 싶은데 시험장 가면 어 이거 본문제인데 못 풀어요.

문제만 보고 종이에 풀어보세요. 또 다릅니다.

귀찮다고 안 나오겠지 넘어가면 이 문제 시험에 나옵니다.

답이 보인다 21년도 교재로 04년도 기출 문제부터 시작해서 책 너덜너덜 해질 때까지 봤습니다. 박스로 치면 우체국 소포 2박스 분량은 될 것 같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이전 실기시험 때 분명히 풀만하네라고나온 회차도 있었습니다. 제 능력, 실력이 부족했던 거지요. 교수님분들 실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불합격할 때마다 틀린 문제 보면서 내공 쌓은 것도 있습니다.

저는 필기 만료 후 바로 필기 재응시 및 합격, 실기를 보고 올해 23년 2회차 76점으로 동 회차 합격을 했습니다. 50점대로 불합격할때마다 저 자신을 다독이며 공부를 했습니다. 많이 힘들었어요. 이 정도 지구력이면 인생에 있어 뭐든지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알게 해준 자격증입니다. 시간만 있으면 매일 일과가 전기기사 공부하기였네요. 평일 주말, 공휴일 상관없이 수시로 봤으니까요.

참고로 저는 기사 응시전에 기능사 필기를 통해 기초를 다졌고 한번에 필기 합격을 했습니다. 또한 전공 관련 다른 기사 자격증들도 있고 합격까지 반년에서 1년이 안 걸렸으나 이 자격증은 극악의 난이도입니다. 취득한 지인이나 친구들도 최소 1년~2년 정도, 그 이상 걸린 사람도 있습니다. 계산문제를 풀으냐 못풀으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많이 성장한 시간이었습니다.

합격의 기쁨을 알게 해주신 또한 부족한 저라는 학생을 위해 성심성의껏 답변해주신 교수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모두 포기하지말고 꾸준히 하시면 합격할 수 있습니다.

다른 자격증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배울학 수강생의 합격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